“저놈을 체포해라!”
갑자기 일본 순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을 본 김구는 놀랐습니다. 
“도대체 무슨 죄로 나를 체포하는 건가?”
김구를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감옥에 갇혔습니다. 이들은 국권 회복을 위해 무관 학교를 설립하려고 자금을 모으고 있던 중이었지요. 학교를 만들어 독립운동을 할 인재를 기를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이 신경 쓰였던 일제 총독부는 김구 일당이 데라우치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군대 자금을 모은 것이라고 부풀려 죄를 크게 만들고 체포한 것이었습니다.
일본 순사가 옥에 갇혀 있던 김구를 심문실로 불렀습니다. 
“네가 여기 왜 잡혀 왔는지 알지? 너희들이 모으고 다닌 돈! 그 돈을 어디에 쓰려고 했지?”
“학교를 세우려고 했소.”
일본 순사는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너희들은 우리 총독을 죽이려고 무기 사느라 돈을 모은 거잖아!”
“그렇지 않소!”
일본 순사는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김구의 손과 발을 묶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몽둥이로 때리며 고문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웠던 김구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순사가 물을 뿌리며 김구를 다시 깨웠어요.
“자, 사실대로 말해! 돈을 모으던 안명근과 너는 무슨 관계이지?”
“그냥 서로 아는 친구일 뿐이오.”
일본 순사는 계속 고문을 했습니다. 김구는 너무 괴로웠지만 꾹 참았어요. 그러자 일본 순사가 눈을 크게 치켜뜨고 윽박질렀습니다. 일본 순사들은 밤을 새워가면서 김구를 고문했습니다. “오늘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고통스러울 거야.”
순사가 또 협박하자 김구는 있는 힘을 짜내 순사들에게 외쳤습니다.
“이놈들! 너희들이 내 목숨을 뺏을 수는 있어도 정신은 뺏지 못할 것이다! 거짓으로 너희들이 원하는 자백을 절대 할 수 없다!”
“네 동료는 자백했다. 그런데 너는 왜 버티고 있는 것이냐? 그러면 너만 더 고통스러울 뿐이야. 어서 우리가 말한 대로 자백해!”
순사들은 거듭 김구를 고문했습니다. 그는 계속 버텨내며 참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순사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고문을 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김구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억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순사들로부터 고문받은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네요. 이 물이랑 밥 좀 드세요.”
김구는 고문을 버텨 왔지만, 배고픔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순사들이 제대로 된 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김구가 고민하고 있자, 순사가 다시 말했습니다.
“선생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이런 감옥에 갇혀 고통받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서 풀려나서 조선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셔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저희가 하라는 대로 따라 주시면 됩니다. 총독 암살을 위해 돈을 모았다고 말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이 감옥을 나갈 수 있습니다.”
김구는 다시 고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유혹을 참고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다!”
결국 그는 15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일본 측에서도 약간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는지, 수감 5년째가 되던 날 김구를 가석방시켰습니다.
그 뒤에도 김구는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자료 제공: ‘위인들에게 배우는 어린이 인성 교육’(김건구ㆍ황현아 글, 젤리이모 그림, 소담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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