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발명은 인류를 많은 질병으로부터 구해 준 엄청난 일이에요.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감염의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백신이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세상에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백신이 있는데, 모두 위험한 것일까요? 백신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우리 몸을 지켜 줘요. 하지만 어떤 이들은 선뜻 백신을 맞지 못해요. 단순히 주사 맞는 걸 꺼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백신이 정말 안전한지, 어떤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하고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이런 걱정을 한결 덜 수 있을지 몰라요. 지금보다 훨씬 부작용도 적고 간편한 백신, 이른바 ‘차세대 백신’이 개발되고 있거든요.

차세대 백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떤 약이든 부작용은 있는 법이에요. 백신을 맞은 뒤 안타깝게 목숨을 잃거나 큰 후유증을 앓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백신이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 건, 보통은 백신을 맞았을 때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난 백신을 개발하는 일이랍니다. ‘자가 증폭 RNA 백신’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백신의 선두 주자예요. 많이 알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mRNA 백신’이라고 하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한 것이지요. 기존의 코로나19 백신은 처음에 두 번, 그 후에 일정한 시기마다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해요. 하지만 자가 증폭 RNA 백신은 그럴 필요가 없답니다. 백신에 약의 성분을 복제하는 유전자를 함께 넣어, 우리 몸속에서 그 성분이 계속 복제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주사로 긴 시간 동안 효과를 낼 수 있지요. 1~2년에 한 번 정도만 주사를 맞아도 약효가 유지된다고 해요. ‘나노 입자 백신’도 있어요. 지금 병원에 가면 맞을 수 있는 노바백스 백신과 비슷한 종류지요. 흔히 ‘재조합 백신’이라고 불러요.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을 만들려면 가짜 병원체, 즉 가짜 코로나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넣어 주어야 해요. 나노 입자 백신은 이 가짜 바이러스의 작은 한 부분을 사용한답니다. 몸속 세포와 맞춤형인 작은 조각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짜 바이러스 전체를 사용하는 기존의 백신에 비해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지요. 나노 입자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 위험도 적다고 해요. 보관과 유통이 간편한 것도 또 다른 장점이랍니다.

 

먹고, 바르고, 붙이는 백신 나온다
백신은 대부분 주사로 맞아요. 약물을 확실하게 주입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사 때문에 생기는 단점도 있답니다. 우선 주사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거예요. 또 피부에 상처를 내는 일이니 감염의 위험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답니다. 첫째로는 먹는 백신이에요. 장에서만 녹는 캡슐인 ‘점막 백신’을 먹으면, 장 점막을 통과해 우리 몸속으로 백신이 들어오는 원리지요. 먹는 약은 간편하게 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유통도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가 연구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임상(환자를 진료하거나 의학을 연구하기 위하여 병상에 임하는 일)을 신청했답니다.
화장품처럼 몸에 바르기만 하면 면역을 얻을 수 있는 백신도 있지요. 2016년 한미 공동 연구 팀은 바르는 형태의 백신 기술을 개발했는데, 화장품 등에 주로 쓰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이용했어요. 히알루론산과 결합된 백신을 피부에 바르고 빛을 쪼여 주면 몸속에 흡수되지요. 패치(파스) 형태로 만든 백신도 등장하고 있어요. ‘마이크로 니들’이라는 가느다란 바늘을 쓰는데, 주삿바늘이 너무 가늘어 통증을 거의 못 느끼죠.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이라고도 부르는 이 주삿바늘은 몸에 들어가면 혈액과 섞여 녹는답니다. 

 

<ZOOM IN 미래 과학!>
코로나19 백신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꽤 높아요. 왜 그럴까요? 백신을 개발할 때는 충분한 임상 시험을 통해 사람에게 안전한지 검증해야 해요. 이 과정은 보통 몇 년 이상 걸릴 정도로 길지요.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1년 만에 개발을 마치고, 긴급 승인을 해 준 예외적인 사례예요.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간염ㆍ콜레라ㆍ파상풍ㆍ독감 등의 다른 백신보다 위험하다는 근거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랍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는데,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의무적으로 맞았다가 부작용이 생긴 사람들이에요. 이런 사람들에겐 적절한 보상을 해 주어야 하죠. 현재 약 2000명의 백신 관련 사망자들 중 제대로 보상을 받은 사람은 8명에 불과하다고 해요. 지난 9월에는 처음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피해를 국가가 보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죠. 첨단을 달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이와 관련한 제도의 정비는 너무 느린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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