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출발
이집트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가장 오랜 문명을 지닌 나라예요. 또 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에도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문명과 관계를 맺어 왔어요. 그래서 이집트를 ‘인류 문명의 보물 창고’, 또는 ‘세계의 박물관’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문명의 발상지답게 이집트는 일찍이 왕이 통치하는 큰 나라를 이루었어요. 이 시기에는 왕을 ‘파라오’라고 불렀는데,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유적이 모두 이 시기에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이집트는 기원전 4세기경부터 외부 세력에 의해 줄기차게 정복당했어요. 오랫동안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근대에는 프랑스와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1922년에 겨우 독립을 이루었어요. 독립한 뒤에도 이집트는 한동안 왕이 다스렸는데, 1952년에 이르러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이 되었어요. 
흔히 이집트를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해요. 국토의 90퍼센트가 사막임에도 풍요로운 나일강 덕분에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집트 사람들도 중동 지역의 다른 나라들처럼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성격은 상당히 낙천적이에요. 반면, 이슬람교 국가이지만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이슬람교 국가보다는 개방적인 편이에요. 이집트는 잘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문명의 발상지답게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다른 종교와 외국인들에게도 너그러운 나라예요. 

인사는 양 볼에 키스
이집트 사람들은 친절하고 명랑한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인사할 때도 다른 나라에 비해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을 더 많이 해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반갑게 악수를 하지만 어느 정도 아는 사이라고 생각하면 양 볼에 쪽쪽 키스를 해요. 더구나 아주 친한 사이라면 양 볼에 키스를 한 번 더 하는 풍습이 있어요. 그러니까 총 네 번의 키스를 하는 거지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런 인사는 남성끼리, 혹은 여성끼리만 하는 인사예요. 남성과 여성 사이에 이런 인사는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인사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양 볼에 키스를 한 뒤, 악수를 하면서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길게 안부를 물어요. 그만큼 상대에 대한 친밀감을 인사로 다 표현한다고 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이집트 사람들만의 인사법이지요.

손님에게는 최상의 접대

이집트 사람들은 손님을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풍습이 있고,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아해요. 초대와 방문은 이집트 사람들의 중요한 교제 수단이기 때문에 집에 손님을 초대하면 늘 최상의 접대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예요. 손님이 남성인 경우에는 남편이 접대하고, 여성인 경우에는 아내가 맞이해서 접대해요. 남성 손님이 집 안의 여성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이에요. 보통은 점심때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녁 시간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관습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손님을 초대할 경우에도 점심때 초대하는 것이 이집트 사람들에 대한 예의예요. 혹시 이집트 사람의 집을 방문하여 눈에 띄는 물건이 있어도 세 번 이상 칭찬하는 것은 삼가야 해요. 이 나라 사람들은 세 번 이상 칭찬하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또 상대방 부인에 대해 아름답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해요. 이 말은 놀랍게도 상대방 부인을 갖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자료 제공=‘구석구석 세계의 에티켓 여행’(박동석 지음ㆍ송진욱 그림ㆍ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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