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주인의 묘소를 지킨 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단다. 멀리 아르헨티나 중부 카를로스 마을 공원묘지에 있는 카피탄이라는 개가 그 주인공이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년 전 세상을 떠난 주인 구스만 씨의 묘소 곁을 떠나지 않고 있대. 
카피탄은 구스만 씨가 세상을 떠난 날 집에서 사라졌어.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유족들은 아무리 찾아도 카피탄이 보이지 않자, 카피탄이 사고를 당해 죽었나 보다 하고 포기했어. 
그리고 일주일 뒤 묘소에 갔는데, 바로 거기에 카피탄이 있었던 거야.
“아, 카피탄!”
가족들은 카피탄을 끌어안았어. 가족들을 본 카피탄은 마치 통곡을 하듯 울부짖더래. 
“참 이상한 일이다. 묘소에 한 번도 데리고 온 적이 없는데 어떻게 찾아왔지.”
구스만 씨의 부인 베로나 여사가 고개를 갸웃하며 묘지 관리인에게 물었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장례를 치른 다음 날 카피탄이 나타나더니 저 혼자 힘으로 묘지를 찾아내었습니다. 아무리 쫓아내도 다시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저녁 여섯 시가 되어 기온이 내려가면 카피탄이 무덤 위에 올라가 감싸 안듯이 엎드린다는 것입니다. 정말 눈물겨워요.”
“그랬군요. 우리 카피탄이 평소에도 식구들을 잘 따랐어요.”
그 뒤 가족들이 몇 차례나 카피탄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면 급히 주인 묘소로 되돌아가곤 했대. 
그러자 묘소 관리인은 카피탄을 측은히 여겨 먹이를 주며 보살펴 주기 시작했어. 
구스만 씨의 아들 데미안이 말했어.
“아마 카피탄은 죽을 때까지 아버지 묘소를 지킬 것 같습니다.”
정말 카피탄은 지금도 주인의 묘지를 지키고 있다는구나.
욕할 때 앞에 ‘개’를 붙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아니 될 거야. 인간에게 충성스러운, 좋은 친구인 개에게 어찌 이처럼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함부로 할 수 있겠니. 석가모니 부처는 이 세상 만물이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 즉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자료 제공: ‘이야기 편의점’(심후섭 글ㆍ임윤미 그림ㆍ좋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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