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카네기는 어렸을 때 가난했기 때문에 전보 배달원, 전신 기사, 기관 조수, 방적공 등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펜실베이니아 철도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 했어요.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 회사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앤드류 카네기는 미래에 철강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철도 회사를 그만두고, 철강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제강 회사와 합병하여 미국에서 최고의 철강 회사를 탄생시켰어요.
그 뒤, 카네기는 철강 산업에서 은퇴를 하고 교육과 문화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재산 중 많은 부분을 기부하면서, 사회가 발전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어느 날, 앤드류 카네기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링컨 대통령이 내세운 정책들에 대해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비판할 부분은 신랄하게 비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 방송을 들었습니다. 며칠 뒤, 평소 링컨 대통령을 존경해 왔다는 한 여성 청취자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 거기에는 카네기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며칠 전 당신이 출연한 라디오 방송을 들은 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주장한 몇 가지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자 편지를 썼습니다. 어떻게 방송에서 그런 거짓된 정보를 이용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수 있지요? 당신이 주장하는 내용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도 첨부했습니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무작정 링컨 대통령을 비판하다니…….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앞으로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는 말을 조심하길 바랍니다.’

그 편지를 읽은 카네기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어요.
“뭐? 거짓 정보? 내가 말한 것이 뭐가 틀렸지?”
그는 즉시 답장을 썼습니다. 편지에는 그녀와 똑같이 공격적이고 비난적인 내용을 담았어요.
‘안녕하세요? 카네기입니다. 당신의 편지 내용은 정말 어처구니없더군요. 무작정 한 사람을 옹호하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습니다. 이런 편지를 쓰며 저를 비난할 시간에 본인부터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카네기는 씩씩거리면서 편지를 썼습니다.
“내일 이 편지를 보내겠어. 이 건방진 사람 같으니라고…….”
다음 날 아침, 카네기는 편지를 보내기 전 자신이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전날 들었던 분노의 감정은 사라지고,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어요.

 

그는 즉시 자신이 썼던 편지를 찢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편지를 썼습니다.
‘안녕하세요? 카네기입니다. 청취자님의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제게 좋은 충고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첨부해 주신 자료 부분을 확인하니, 같은 정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더군요. 좋은 깨우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기억에 가장 인상 깊은 편지로 남을 것 같군요. 감사합니다.’
그 일을 겪은 뒤, 카네기는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분을 삭이고 자신의 감정을 절제했습니다. 어떤 감정적인 일이 생기면 늘 하루가 지난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렀지요.
훗날, 그는 책에서도 감정을 절제하는 방법에 대해 썼습니다.
‘만일 당신의 가슴에서 어떤 근심이나 분함이나 원한이나 애석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그때는 고요히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보라. 과연 그 일이 얼마나 가치를 가진 일인가? 오랫동안 마음에 썩힐 만한 가치 있는 일인가? 당신은 당신의 생활을 평화롭고 유익하게 전개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 근심과 분하다는 감정에서 속히 벗어나라. 왜냐하면 당신의 귀중한 오늘과 내일은 그런 감정으로 더럽혀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 중 하나를 절제라고 설명하기도 했지요.

 


/자료 제공: ‘위인들에게 배우는 어린이 인성 교육’(김건구ㆍ황현아 글, 젤리이모 그림, 소담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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