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이 이끄는 후백제 군대가 신라에 쳐들어갔습니다. 이에 놀란 신라의 경애왕이 고려의 왕건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왕건이 군대를 이끌고 신라의 수도 경주로 향했지요. 하지만 고려군이 도착할 즈음, 경주는 이미 후백제군이 점령한 상태였습니다. 한발 늦은 것을 깨달은 왕건은 견훤을 공격하기 위해, 후백제군이 돌아갈 길목에 군사들을 매복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공산 전투에서 고려군은 후백제군에게 크게 패배했습니다. .
“왕건을 잡아 오는 자에게 내가 큰 선물을 줄 것이니라!”
후백제군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습니다. 도저히 살아 나갈 방법이 없어 보였어요. 그때 왕건의 충신인 신숭겸이 말했습니다.
“폐하, 이 전투에서 저희 모두 살아 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감히 폐하의 옷을 입어도 되겠습니까? 그러면 후백제군의 시선을 끌 수 있을 테고, 그사이에 폐하께서는 몸을 피하시면 됩니다.”
“내가 살기 위해 어찌 장군의 목숨을 내놓고 도망간단 말이오? 그런 부끄러운 짓은 할 수 없소.”
왕건은 반대했지만, 주변 신하들과 신숭겸의 강력한 주장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기 왕건이 있다! 어서 잡자!”
후백제군이 왕건의 옷을 입은 신숭겸을 보고 달려들었습니다. 왕건이 몸을 피하는 사이 신숭겸을 비롯한 많은 장군들이 전사했습니다. 왕건은 그 전투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부하들을 많이 잃었어요. 그는 슬퍼했습니다. 그날 이후, 고려군과 후백제군은 수많은 곳에서 전투를 치렀지요. 
견훤에게는 아들이 열 명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에게 왕권을 물려주는 것이 당시의 관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견훤은 넷째인 금강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첫째보다는 넷째 아들이 더 용맹하고, 지혜로웠기 때문이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첫째 아들 신검은 화가 났습니다.
신검은 병사들과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견훤을 금산사에 가두었습니다. 이어서 사람을 보내 금강을 제거했습니다. 견훤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견훤은 기회를 엿보다가 금산사를 탈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경쟁 관계였던 고려의 왕건에게 항복하러 갔지요.
왕건은 옛날에 자신의 부하들을 죽였던 경쟁 상대 견훤과 마주했습니다. 사람들은 왕건이 견훤을 처벌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의 일은 굉장히 슬프지만 묻어 두겠소. 지금부터는 미래를 위해 우리 함께 힘을 합칩시다.”
견훤은 그의 포용력에 감탄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고려의 통일을 위해 제가 있는 힘을 다해 도와 드리겠습니다. 신검을 무찌르러 갈 때 제가 앞장서지요.”
왕건은 견훤의 도움을 받아 후백제를 정복하여 통일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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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위인들에게 배우는 어린이 인성 교육’(김건구ㆍ황현아 글, 젤리이모 그림, 소담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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