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토함산 서쪽 중턱에 있는 불국사는 통일신라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의 발원으로 창건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이다. 불국사 부속암자인 석굴암은 창건 당시 석불사였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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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20호 경주 불국사 다보탑
불국(佛國)은 지상에 부처님의 나라를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751년(경덕왕 10)에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창건하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석굴암(석불사)을 세웠다고 합니다. 불국사는 크게 대웅전 영역, 극락전 영역, 비로전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웅전 영역은 석가불의 피안세계를, 극락전 영역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를, 비로전 영역은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부처님의 나라인 거죠. 
국보도 세 영역에 골고루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다보탑이 자리 잡고 있고, 극락전의 금동아미타불좌상, 비로전의 금동비로자나불좌상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국보는 속세와 불국을 연결하는 청운교, 백운교(국보 23호)와 연화교, 칠보교(국보 22호)입니다.

▲ 다보탑
▲ 다보탑

 

국보 20호 다보탑의 정식 명칭은 다보여래상주증명탑입니다. 다보탑은 우리나라 이형탑의 최고봉으로 꼽히며, 1층은 사각 모양, 2층은 팔각 모양, 3층은 원 모양으로 이루어진 3층 양식입니다. 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탑의 층수가 달라 보이는데요. 3층설 외에도 2층설과 4층설 등이 있습니다.


국보 21호 경주 불국사 석가탑
나란히 서 있는 국보 21호 석가탑은 통일신라 삼층석탑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석가탑의 정식 명칭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입니다. 다보여래가 진리임을 증명할 때, 석가모니가 설법을 하고 있었으니, 그 명칭이 서로 연결됩니다. 

▲ 석가탑

 

석가탑은 다보탑의 화려함에 대비하여 단순하지만, 그 균형적 안정감과 상승감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죠. 1966년 보수공사 도중 사리장치와 함께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이 발견되었습니다. 석가탑은 또한 ‘무영탑(無影塔)’이라 불리는데, 석공 아사달과 부인 아사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보 22호 불국사 연화교 및 칠보교 
국보 23호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

국보 22호 불국사 연화교 및 칠보교와 국보 23호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는 속세와 부처님의 나라를 연결하는 계단 형태의 다리입니다. 연화교ㆍ칠보교와 청운교ㆍ백운교는 양식은 같지만 규모가 다르죠. 연화교는 10단, 칠보교는 8단으로 구성되고, 청운교는 17단, 백운교는 16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연화교 및 칠보교, 청운교 및 백운교

 

연화교 및 칠보교를 오르면 안양문을 지나 극락전에 닿게 되고, 청운교 및 백운교를 오르면 자하문을 지나 대웅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계단을 오를 수 없어서 눈으로만 감상을 해야 하죠. 
 

국보 24호 석굴암
국보 24호 석굴암은 1995년에 우리나라 문화재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불국사와 함께 지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300여 점의 국보 하나하나가 소중하겠지만, 석굴암은 그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죠. 통일신라 경덕왕 때 김대성은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세우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서는 석불사(석굴암)를 세웠습니다.

▲  석굴암

 

인공 돔을 만들어 석굴사원으로 꾸미고, 전실에는 인왕상과 사천왕상 등을 새겼고, 주실에는 본존불과 협시보살 등을 모시고 새겼죠. 하나의 석굴사원이지만 사찰이 갖추어야 할 구성요소-사천왕문, 인왕문, 대웅전, 문수전 등-를 모두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보 돋보기
천년 신라의 고도(古都)답게 경주에는 문화재가 많습니다. 다수의 국보를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 덕분에 서울이 가장 많은 국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서울을 제외하면 경주에 가장 많은 국보가 있죠. 특히 국보 중에서 석가탑과 다보탑 같은 석탑 국보가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국보 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입니다.

▲ 국보 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 국보 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경주의 다른 국보 석탑들과 달리 분황사 모전석탑은 삼국통일 이전에 세워졌죠. 분황사(芬皇寺)는 ‘향기 나는 황제의 절’이라는 뜻입니다. 당나라 태종이 신라의 선덕여왕에게 모란꽃 그림과 꽃씨를 보냈는데,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음을 알고 그 꽃씨를 심어도 향기가 나지 않을 거라고 선덕여왕은 말했죠. 남편이 없는 선덕여왕을 희롱하려고 당 태종이 꽃이 피어도 향기가 나지 않는 꽃씨를 보낸 것입니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634년에 분황사를 짓고, ‘향기나는 여왕’임을 선포합니다.
분황사 모전석탑은 신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화강암을 이용한 석탑이 주를 이루는 데 비해, 안산암을 벽돌 모양으로 가공해서 탑을 쌓아 올렸죠. 벽돌로 쌓은 탑을 전탑이라고 하는데, 전탑을 모방하되 돌(石)을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모전석탑’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3층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7층 또는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죠.

/자료 제공=‘하브루타 국보여행’(최태규 지음ㆍ글로세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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