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페더 사가’
(앤드루 피터슨 지음ㆍ김선영 옮김ㆍ다산책방 펴냄)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도나 바르바 이게라 글ㆍ김선희 옮김ㆍ위즈덤하우스 펴냄)

‘비어트리스의 예언’
(케이트 디카밀로 글ㆍ김경미 옮김ㆍ비룡소 펴냄)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 옆에 놓일 만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초대형 판타지들이 잇달아 나와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윙페더 사가’는 총 4부로 구성된 시리즈. 재미와 감동까지 담은 대서사시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올해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인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독자들을 중세의 어느 가상 공간으로 초대하는 ‘비어트리스의 예언’등 3권을 소개한다. 이들 판타지물이 들려주는 마법과 넓고 넓은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윙페더 사가’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던 세 남매가 우연한 일로 악마가 지배한 세상에서 평화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시리즈의 가장 놀라운 점은 기존의 판타지 소설처럼 특별한 마법이나 뛰어난 초능력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대신 용기와 모험심, 재치와 끈기, 사랑과 우정 등 우리 삶에 필요한 그리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질 수 있는 능력으로 주인공들이 위기를 차근차근 극복해 나간다. 1권(1부)가 ‘에어위아’세계관을 소개하고 세 남매가 어떻게 모험을 시작하게 됐는지를 그려냈다면, 2부에서는 야수가 지배하는 암흑의 세계 속 어니러 보석의 정체가 밝혀진다. 잡힐 듯 말 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전개와 곳곳에 숨겨진 복선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시리즈는 미국 현지에서도 집집마다 한 권씩 있는 책으로 여겨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는 2022년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이다. 뉴베리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으로, 올해는 이 상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소설은 2442년, 주인공 페트라가 세이건이라는 새로운 행성에 착륙한 우주선에서 눈을 뜨며 시작한다. 새로운 행성에서 지구를 기억하는 유일한 인간이 된 페트라는 할머니가 들려준 옛이야기에 용기를 얻고 새로운 세상에서 고군분투한다. 페트라가 전하는 이야기와 이를 듣는 어린이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며 새로운 SF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질문하면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의 힘을 이야기 자체로 보여준다. 
‘비어트리스의 예언’은 “언젠가 한 아이가 와서 왕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것”이라는 예언으로 시작된다. 전쟁의 시기, 유일하게 글을 쓸 줄 아는 여자아이 비어트리스가 슬픔의 연대기 수도원의 수사와 부모를 잃은 고아 소년 잭 도리, 그리고 머리가 단단한 염소 안스웰리카와 함께 왕의 성을 찾아가는 모험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슬픔을 서로 나누는 사람들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되는지를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게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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