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가을날, 150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산과 바다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50여 곳. 그중 스키장을 뺀 관광객 케이블카는 20곳 정도다. 대부분이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전망이 빼어나다. 케이블카는 1962년 서울의 남산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뗐다. 가을을 맞아 가볼 만한 전국의 이름난 케이블카를 사진으로 담았다.

■ 전국의 유명 케이블카

1.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와 삼악산을 배경으로 3.61㎞ 구간을 운행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객차) 20대를 포함해 66대가 운영 중이다. 왕복까지의 소요시간은 30분. 운영시간은 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오후 7시 탑승 마감),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정상부에 435m 거리의 스카이워크도 최근 개장했다. 

2. 목포 해상 케이블카: 산, 섬, 바다, 도심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다. 주탑 높이는 155m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3.23㎞ 편도는 20분이 걸린다. 승강장은 북항, 유달산, 고하도 등 3곳. 탑승객 대부분이 목포역과 고속도로에 가까운 북항 승강장을 이용한다. 평일 2000여 명, 주말 6000여 명이 찾는다. 

3. 여수 해상 케이블카: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다. 2014년 개통했다.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km 구간을 지나는 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과 오동도를 중심으로 다도해의 풍경을 하늘에서 즐길 수 있다.   

4. 왕피천 케이블카: 경북 울진군이 근남면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 사이 왕피천 하구에 2020년 7월 건립했다. 총길이는 715m. 인근에 울진 아쿠아리움과 왕피천 생태공원도 있다.

5.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 최고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행한다. 부산 영도와 남항대교, 송도 해안둘레길, 파도치는 기암 절벽까지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하루 동안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영남 알프스는 밀양과 울산 등의 접경지에 형성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이 유럽 알프스 뺨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밀양 얼음골을 품은 재약산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케이블카는 최대 5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근처 전망대에서 자연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삼척 해상 케이블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삼척 장호항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에서 장호항까지 874m 구간을 10분간 운행한다. 한 번에 2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케이블카 2대가 운행 중이다. 21m 상공에서 에메랄드 빛 동해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8.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에 자리한다. 노자산 정상에서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학동고개~노자산 전망대 1.56km 구간을 10인승 캐빈 45대를 운행한다. 정상까지는 편도 6~8분이 걸리며, 1시간에 2000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9. 서해랑 제부도 해상 케이블카: 자동 순환식 곤돌라로 서신면 장외리(전곡항)에서 제부도 입구까지 2.12km 구간을 운행한다. 최대 10명 탑승할 수 있는 캐빈 41대를 갖췄다. ‘서해랑’은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길을 뜻하는 ‘서해랑길’에서 인용된 명칭이다. 운행하는 동안 제부모세길과 누에섬, 해상풍력, 마리나의 요트를 감상할 수 있다.

10. 명량해상 케이블카: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 맞서 조선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인 명량대첩 전승지 ‘울돌목’ 해협 위 공중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즉, 국내 최초로 역사의 현장에서 개통된 케이블카다. 총 길이는 약 960m.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 녹진타워를 오간다. 10인승 캐빈 26기가 왕복 운행한다. 
 

설악산 오색케 이블카 설치될까?

새 정부 들어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20여 개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케이블카 설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3.5㎞) 사업. 양양군 서면 오색리와 설악산 대청봉 끝청(왼쪽 봉우리) 사이에 케이블카를 놓는 것이다. 1982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처음 추진됐고, 2015년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듬해 환경영향 평가에서 보완 결정이 내려지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다. 올해 새 정부와 함께 강원도지사가 바뀌면서 다시 속도가 붙었다. 2024년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운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강원도가 계산한 생산유발 효과는 15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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