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영혼을 담아 그린 화가

안녕? 나는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야. 나는 처음에 화랑*에서 일했어. 화랑에서는 아름다운 그림을 종일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지. 
하지만 언젠가부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욱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어. 그래서 화랑을 그만두고 탄광에 들어가 가난한 광부들을 도우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 이때부터 혼자 그림을 그렸어. 서툰 솜씨였지만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지.
동생 테오는 책과 물감을 보내 주며 늘 힘을 북돋워 주었어.
“형, 그림 공부를 해 보세요. 난 형이 훌륭한 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테오를 생각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그림을 그렸어. 아무도 내 그림을 사지 않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어. 나는 많은 작품을 남겼고, 훗날 그 작품들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단다.
*화랑: 화가의 그림이나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파는 곳. 

“나는 그림에 내 가슴과 내 영혼을 그려 넣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그림을 그리던 고흐는 더욱 밝은색을 찾아 프랑스 남쪽으로 떠났어요. 고흐가 도착한 곳은 아를이라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고흐는 아를에 화가들을 불러 모아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화가 공동체를 꾸려 한꺼번에 그림을 팔아 돈을 나눠 가질 생각까지 했지요. 고흐는 당장 친구 고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어요. 
“자네가 와 준다면 정말 고마울 거야. 이곳에서 함께 화가 공동체를 생각해 보세.”
고흐의 편지를 받은 고갱은 얼마 뒤 아를을 찾아왔어요. 둘은 노란 집에서 함께 살면서 한동안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요. 하지만 고갱이 싫증을 내며 아를을 떠나겠다고 하는 바람에 둘은 싸우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흐는 고갱과 심하게 다투고 자신의 한쪽 귀를 잘라 버렸어요. 고갱은 떠나 버렸지요. 이 일이 있고 나서 고흐는 마음의 병이 깊어져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어요. 
그래도 화가로서의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어요. 고흐는 병원에서도 뛰어난 그림을 그렸고, 몇몇 작품은 전시회에서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답니다. 그가 죽은 지금,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답니다.

 

 

/자료 제공=‘GUESS? 교과서 인물 백과’(김해원 글ㆍ정경호 그림ㆍ이룸아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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