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류 역사상 첫 지구방위 미션이 펼쳐진다. 지난해 11월 발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다트(DART)’가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충돌하는 것. 이때의 충돌 속도는 초속 6.6㎞(시속 2만 4000㎞)에 이른다. 이 결과에 따라 지구와 부딪힐 위협이 있는 2000여 개의 ‘지구 위협 소행성’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NASA에 따르면 다트는 27일 오전 8시 14분(현지 시간 26일 오후 7시 14분) 디모르포스와 충돌한다. 지구와 약 1100km 떨어진 디모르포스는 지름 170m의 소행성으로 축구장 크기만 하다. 또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지름 780m)의 주위를 11.9시간 주기로 돌고 있다. 이번 다트 미션은 지구 위협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지구에서 조금 더 멀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확보가 목표다. 
과학자들은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가 디디모스 궤도를 도는 속도가 1%가량 줄고, 그 때문에 디디모스의 공전 주기는 몇 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다트는 이번 충돌 과정을 중계할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샛 ‘리차큐브’도 함께 보냈다. 무게 14㎏인 라차큐브는 충돌 3분 뒤 디모로포스를 지나가도록 프로그래밍했다. 이번 충돌이 남긴 흔적은 2026년경 디모르포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 ‘헤라’가 맡는다. 

우주선 다트와 소행성 충돌 이미지
우주선 다트와 소행성 충돌 이미지

 

번 다트 실험 성과는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막는 데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NASA에 따르면 지구까지 거리가 750만 km보다 가깝고 지름이 140m보다 큰 소행성(지구 위협 소행성)은 2000여 개가 확인됐다. 그중 지구 충돌 가능성이 가장 큰 소행성은 ‘베누’다. 2182년 확률 1/2700로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다. 참고로 NASA가 베누에 보낸 무인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자갈과 먼지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 중이다. 빠르면 내년 9월 24일 지구에 소행성 시료가 담긴 용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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