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대표선수들’

경남 하동군은 국내 최대규모의 가을꽃 행사인 ‘하동 북천 코스모스ㆍ메밀꽃’ 축제를10월 3일까지 북천면 직전마을 일대에서 연다. 핑크빛 물결로 가을 정취를 자아내는양주시의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도 24~25일 나리공원일원에서 차려진다. 본격적인 축제의 계절을 맞아 가을 꽃들이 앞다퉈 피어나고 있는 가운데 축제장이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빛깔의 가을꽃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이른바 ‘가을꽃의 대표선수들’ 이다.

△코스모스 VS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왼쪽)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흔히 ‘가을의 전령사’라 불린다. 원산지는 멕시코로, 10월까지 분홍색과 흰색 꽃을 피운다. 그리스어인 코스모스(kosmos)는질서를 뜻한다. 그래서 꽃말도 ‘순정’,‘ 조화’다. 황화코스모스(오른쪽)는 코스모스 초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코스모스와의 차이점은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하고, 꽃잎이 노란색 또는 주황색(오렌지색)을 띤다.

△쑥부쟁이 VS 구절초 VS  벌개미취

보랏빛 들국화의 대표주자는 쑥부쟁이(왼쪽). 10월 까지 연한 보랏빛 꽃잎을 피운다.  쑥부쟁이와 닮은 국화가 구절초(가운데)다. 꽃잎이 흰색이거나 옅은 분홍색에 가깝다.
음력 9월 9일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고해서 붙여졌다. 줄기에 붙은 이파리 모양도 차이가 있다. 쑥부쟁이 잎이 가늘고 긴 타원형인데비해, 구절초 잎은 약간 더 굵고 쑥처럼 갈라져 있다.
한국 특산종인 벌개미취(오른쪽)는 국화과 식물중에 가장 일찍 꽃을 피운다. 한여름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중하순 활짝 피어나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천일홍

이름 그대로 1000일 동안 지지않는 꽃이다. 한창 더운 여름에 피어나 가을에도 견딘다. 토끼풀이나 산딸기와 비슷 한모양이며,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 그래서 신부의 부케에 등장한다. 양주 나리공원에서는 매년 이 꽃을 주제로 축제를연다.
 

△맨드라미

맨드라미는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순우리말이다. 꽃의 모양이 닭의 볏을 닮았다고 해서‘계관화’(鷄冠花)로도 불린다. 불교에서는‘만다라’와 소리가 비슷하고 불교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생각해 절에 많이심었다‘. 시들지 않는열정’이란 꽃말처럼1 0월까지 개화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댑싸리
요즘 시흥과 의령등 넓은 공원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관상용 식물. 100여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와 빗자루 소재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9월까지 동글동글한 형태로 푸른녹
색을 보이다가10~11월에 잎과 줄기가 붉은빛으로 물든다. 1.5m 이상까지 자란다.

△핑크뮬리

댑싸리처럼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 잎을 띄다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분홍색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이후 11월까지 은은한 연분홍빛 물결을 이룬다. 경주 첨성대 앞 등이 핑크뮬리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생태계 위해성 2급식물’로 지정돼 댑싸리로 대체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대청부채

붓꽃과 식물로, 칼 모양의 잎이 부채처럼 퍼지고 9월에 연한 보라색 꽃을 피운다. 인
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발견돼 대청부채란 이름이 붙었다. 특이하게도 오후 3~4시 사이에 꽃이 피고 늦은 밤이면 오므라진다.

 

△수크령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언뜻 보면 강아지 풀을 닮았다.‘ 가을의 향연’이라는꽃말처럼 이맘때 화단이나 꽃길의 주연이다. 그령이라고 부르는 벼과식물과 비교해서 훨씬 강하고 억세다고 해 남성그령이라는 뜻으로 수크령이 되었다고 한다‘. 길갱이’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다.

△꽃향유

이름처럼 향기로운 기름을 머금은 여러해살이 풀이다. 9월부터 이삭이 달리는 모양으로 꽃이 피기 시작해 가장 늦게까지 산과 들을 수놓는다. 국내에는 향유, 애기향유, 좀향유 등이 있다. 늦가을 산에서 붉은 꽃무더기를 발견하면 꽃향유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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