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문 - 으뜸글

제주도에서 보내는 첫 날 
고새림(부산 문현초등 5)

처음으로 떠나는 제주도 여행!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앉아 출발을 기다렸다.
“엄마, 비행기가 왜 아직 안 날아?”
나는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것이어서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엄마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손님이 다 탔는지 체크를 해야하기 때문이야.”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비행기에서 안내방송이 나왔다.
“승객 여러분, 이제 곧 비행기가 이륙할 예정이니 빠진 게 있는지 확인해 주십시요.”
그렇게 비행기는 출발했고,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에 도착했다. 

 

먼저 호텔에 짐을 풀고 엄마가 계획한 곳을 들르기로 했다. 첫 번째 방문 장소는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였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약 30분간 걸렸다. 폭포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땅콩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나, 오빠, 그리고 엄마와 하나씩 먹으며 폭포 쪽으로 항했다. 그리고 폭포 앞 간판에 정방폭포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쓰여져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 눈에 띈 것이“정방폭포의 흐르는 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라는 표현이었다. 작은 못을 이루어 바다로 이어진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간판의 글을 다 읽자 이번에는 엄마가 사진을 찍게 폭포 앞에 서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폭포가 나를 덮칠까 봐 무서워서 서 있지를 못했다. 시간이 점점 흐르자 오히려 내가 폭포에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 가족은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갈치조림 식당에 갔다. 갈치조림에도 많은 종류가 있겠지만 그중 우리는 양념이 묻혀진 메뉴를 먹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기는 했지만 엄마가 갈치 살을 뜯어주셔서 그런지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도 갈치 한 점을 뜯어 밥에 올려드렸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15분 후 호텔에 도착했다. 그리고 피로를 풀기 위해 깨끗하게 씻었다. 그런데 저녁을 먹었는데도 씻고 나니 배가 고팠다. 그래서 엄마가 쁘링클 치킨을 시켜주셨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오순도순 둘러앉아 치킨을 맛있게 먹고 뜨거운 제주도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제주도를 가기 전에는 그저 바닷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보고 먹을 것이 많았다. 그 순간 엄마가 반가운 말을 해 주셨다.
“우리 다음에 또 오자~”
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다시 가고 싶었으니깐…. 


▶ 어린이시 - 으뜸글


노을
이아민(구미 도봉초등 3)

해님이 
하루 종일 놀다
집에 가는 길에
물감통을 쏟았나 봐요.

빨강 물감 한 방울 톡!
주황 물감 한 방울 톡!
노랑 물감 한 방울 톡!

울긋불긋 예쁜 노을이
저녁 하늘을 덮었어요.

 

[심사평]
시간대별 생생한 기록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져

7ㆍ8월의 산문 으뜸글 ‘제주도에서 보내는 첫날’은 가족과 제주도에서 지낸 1박 2일간의 활동을 쓴 작품이다. 출발 전 비행기 안에서 설레는 마음부터 제주도의 3대 폭포인 정방폭포 관광, 갈치 조림 저녁 식사, 호텔에서 치킨먹기 등이 시간대별로 생생하게 잘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한 편의 잘된 기행문으로 읽힌다. 다만,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급작스레 끝맺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글을 읽다 보면 작품 속의 풍경이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시 으뜸글을 차지한 ‘노을’이 바로 그런 글이다.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바라본 노을의 모습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했다. 특히 노을의 모습을 ‘물방 한 방울’로 비유한 표현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없는 아주 독창적인 표현이다. 계속 정진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심사위원=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ㆍ이창건(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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