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저지, 지금 페이스면 63~65홈런도 가능··· 무라카미도 NPB 최다 60호 경신 도전

배트에 맞으면 담장을 넘어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괴물 타자’들의 홈런 행진이 시즌 막판 리그를 열광시키고 있다. 불방망이의 두 주인공은 MLB의 애런 저지(30ㆍ뉴욕 양키스ㆍ사진 왼쪽)와 NPB의 무라카미 무네타카(22ㆍ야쿠르트 스왈로스ㆍ오른쪽)이다.
저지는 13일 기준 55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남은 21경기에서 63~65홈런이 가능하다. 150년 가까운 MLB 역사에서 한 시즌 60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배리 본즈와 마크 맥과이어(2001년), 새미 소사, 로저 매리스, 베이브 루스 등 5명이다. 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 약물 복용이 확인돼 기록의 의미가 크지 않다. 이들을 제외하면 1961년의 매리스가 마지막 60홈런(61개) 타자다. 저지가 60홈런을 터뜨리면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 경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투수로서는 12승 8패를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는 타율 2할 6푼 7리에 홈런 34개, 타점 88개의 전무후무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무라카미는 13일 기준 홈런 55개를 쏘아올리며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NPB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2013년 기록한 60홈런. 1개를 더 보태면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 중인 이승엽(2003년 56홈런)과 나란히 설 수 있다. 야쿠르트는 올해 정규시즌 15경기를 더 치른다. 무라카미가 남은 기간에 홈런 6개를 추가하면 발렌틴을 넘어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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