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내년 4월까지 초판본 등 희귀자료 190점 선보여

우리나라 첫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한국전쟁 전후 국내 문학을 대표하는 최인훈의 ‘광장’까지 명작소설 100편의 초판본을 만나는 전시가 개막됐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담아 온 사진작가 빅토르 안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화제의 두 전시를 묶었다.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포스터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 포스터

 

인천 중구의 한국근대문학관은 한국 근현대소설의 희귀 자료를 선보이는 기획전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혈의 누에서 광장까지’를 8일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첫 소설 앤솔러지(선집)인 ‘현대명작선집’원고본을 처음 발굴해 공개해 눈길을 끈다. ‘혈의 누’(1906)부터 ‘광장’(1960)까지 우리 근현대 소설 100편의 초판본 등 128개 작품의 희귀자료 190점도 선보였다.
‘혈의 누’가 처음 실린 ‘만세보’연재본을 비롯해 한국 모더니즘 대표작인 이상의 ‘날개’최초 발표본, 1922년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인 현진건의 ‘타락자’초판본 등 희귀 소설 자료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번 기획전은 한국 근현대소설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7개 섹션과 1개 특별코너로 구성됐다. 기획전시관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는 없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까레이치, 고려사람’특별전을 11월 7일까지 연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사진작가인 빅토르 안으로부터 기증받은 사진 352점 가운데 고려인의 생활 문화를 보여주는 6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일생의례’ㆍ‘세시’ㆍ‘음식’ㆍ‘주거’등 9개 부분으로 나눠 소개한다. 그중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에서 찍은 ‘고려신문 광고’는 노란 한복의 여성이 고려신문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신문은 1997년 독립된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이 창간했다. 1994년 한 집단농장에서 찍은 ‘돌잡이’는 우리의 돌잔치 모습과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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