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보건위생 선구자”··· 문화재청, 자혜진료소 일지 등 3건 등록 예고

평생을 농촌 사람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데 헌신한 ‘한국의 슈바이처’고 이영춘(1903~1980) 박사가 쓴 진료 일지가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이 박사가 기록한 ‘자혜진료소 일지’ㆍ‘개정중앙병원 일지’ㆍ‘농촌위생연구소 일지’등 3건을 ‘이영춘 농촌위생 진료 기록물’이란 이름으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예고했다.

 

고인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따낸 의료인으로, 해방 뒤 전북 군산에 개정중앙병원을 세워 농민 치료와 주민 교육에 힘썼다.
‘자혜진료소 일지’는 그가 1935년 일본인이 경영하던 군산 구마모토 농장의 의료원 자혜진료소 소장으로 부임한 뒤 소작인 2만여 명을 진료하면서 쓴 기록이다. 또 이 박사가 1948년 농촌위생연구소 설립 뒤 쓴 일지는 기생충과 결핵, 전염병 등으로부터 농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펼친 각종 농촌위생사업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이 확정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1880~90년대 인천ㆍ부산ㆍ원산 개항장의 해관(세관)들이 서울의 총 해관에 각각 보고한 문서와 당시로서는 드물게 강철 기둥에 유리 외벽을 세운 ‘커튼 월’기법의 국내 도입 초창기 면모를 잘 보여주는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 회관(1967년 완공)의 문화재 등록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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