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형식·주제 다양한 이색 명품 전시 잇달아

곧 여름 방학을 맞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이색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잠자고 있던 상상력을 살아 움직이게 하거나, 예술가의 대표적인 작품 및 독특한 표현이 두드러지는 그림책을 보여주는 등 형식과 주제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명품 전시 3개를 묶었다.

 

세계적인 그림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원더랜드 뮤지엄’전이 8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사진 왼쪽) 전시 주제는 ‘세상과의 소통’. 신작 ‘넌 나의 우주야’ㆍ ‘어니스트의 멋진 하루’원화 2점을 포함한 60여 점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는 그림 속에 여러 디테일을 숨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부모와 어린이들이 그림에 대해 자연스레 상상력을 나누며 소통하도록 하는 장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텔링의 여러 예술적 시도로 새롭게 재해석한 미디어아트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형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판교 현대백화점 5층)은 14일부터 11월 20일까지‘네모난 오아이스’전을 차린다.‘어린이를 위한 예술가의 책’을 주제로, 1997년부터 예술가의 책을 모으고 연구해 온 미술관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선보인다.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들을 ‘예술가의 세심한 관찰’, ‘예술가의 엉뚱한 상상’등 6가지 주제에 담았다.
호안 미로, 니키 드 생팔, 앤디 워홀 등 64명의 책과 원화, 아트 프린트 등으로 전시장이 꾸며졌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손이 캔버스가 되어 표현하고 싶은 동물을 핸드 프린팅으로 담아보는 극놀이 ‘우아! 내 손’(오른쪽 아래)등이 진행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체험 신청은 미술관 누리집(www.hmoka.org)을 통해 하면 된다.
세계적인 조형예술가 다니엘 뷔렌의 개인전(오른쪽 위)은 대구미술관에서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국공립미술관 최초로 마련한 전시로, 설치ㆍ회화ㆍ필름 등 29점이 나왔다. 그중 ‘어린아이의 놀이처럼’은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대형 설치작품이다. 관람객은 최대 6m 높이의 사면체ㆍ정육면체ㆍ원통형ㆍ피라미드 또는 아치 형태의 기하학적 모양의 모듈들을 마주하며 대칭적으로 배치된 이 모듈들 사이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가상의 대형 건축 게임 속을 걷는 것 같은 이런 경험은 관객에게 다색의 입체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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