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실이네 떡집’
(김리리 글ㆍ김이랑 그림ㆍ비룡소 펴냄)

김리리 작가의 ‘만복이네 떡집’시리즈 표지.
김리리 작가의 ‘만복이네 떡집’시리즈 표지.

 

만복이네 떡집, 장군이네 떡집, 소원 떡집, 양순이네 떡집, 달콩이네 떡집, 그리고 최근에 나온 둥실이네 떡집까지…. 아동문학 작가 김리리의 떡을 소재로 한 창작 동화 ‘만복이네 떡집’시리즈가 최근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 학습 만화나 외국 판타지물이 아닌 국내 창작 동화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것은 꽤 오랜만이다. 앞서 순수 창작물 가운데 권정생의 ‘몽실언니’, 고정욱의 ‘가방 들어주는 아이’,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각각 100만 부를 돌파한 바 있다.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둥실이네 떡집’을 화제의 책으로 소개한다.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는 마음과는 달리 입만 열기만 하면 나쁜 말과 행동이 튀어나와 욕쟁이, 심술쟁이로 불리던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겪는 변화를 그린 동화다.
2010년 첫권 ‘만복이네 떡집’을 시작으로 지난 달 22일 6권 ‘둥실이네 떡집’이 나왔다. 이 시리즈는 태어날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만든 떡집, 그리고 그 공간의 힘으로 사람이 된 생쥐 ‘꼬랑지’가 받은 은덕을 베푸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고 있다. 이를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떡’과 함께 착하고 선한 판타지 세계를 이뤄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리즈의 6번째 권 ‘둥실이네 떡집’은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앞둔 여울이의 고민과 소망이 담겼다. 여울이는 큰 병에 걸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반려묘(길고양이) 둥실이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여울이를 지켜보던 꼬랑지는 ‘비법 책’을 이용해 둘을 도와줄 소원 떡을 만들기로 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먹으면 고통이 사르르 사라지는 ‘약떡’, 봄바람에 살랑살랑 날리는 매화처럼 몸이 가벼워지는 ‘매화떡’, 마지막 소원을 이루게 해 주는 ‘망개떡’등 기발한 떡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러나 소원 떡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이번에는 특히 만만치 않다. 청미래동굴잎 등 낯선 재료를 구해야 하는 꼬랑지가 밤중에 산을 오르다 비탈에서 발을 헛디디는 등 처음으로 위기를 맞는 것. 꼬랑지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이겨내고 떡을 무사히 만들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어린이 독자들은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왜냐하면 꼬랑지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번 6권에서는 이전의 작품과 달리 소원 떡을 먹는 둥실이 시점이 함께 담겨 눈길을 모은다. 떡을 먹고 생긴 힘으로 남은 삶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나가는 둥실이이 모습이 펼쳐진다. 그 때문에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김 작가와 비룡소는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푸르메재단과 책 4000권을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기부 도서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마포 푸르메 어린이 도서관 등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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