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글·허구 그림·길벗어린이 펴냄

올해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선포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1922년 5월 1일, 서울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처음 열렸지요.    
‘4월 그믐날 밤’은 1924년 5월호 어린이 잡지‘어린이’에 실린 환상 그림 동화로, 당시 5월 1일 어린이날이던 때 설레는 마음을 아주 잘 담고 있지요. 
“사람들이 모두 잠자는 밤중이었습니다.”
이 동화의 첫 문장은 단박에 어린이들을 마법과 환상의 세계로 빨아들입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홀로 깨어 마당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던 나는 ‘나’는 속살거리는 작은 소리를 따라 담 밑 풀밭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소리의 주인공은 모두 꽃과 나무, 새와 나비, 그리고 여러 동물입니다. 이 그림책은 인간이 관찰자가 되어 그려 낸 판타지입니다.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온 세상이 환희에 찬 축제를 준비하는 전날 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요. 이 동화의 묘미는 무엇보다‘화합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내일 열릴 음악회에서 독창을 해야 하는 꾀꼬리가 목 병이 났지만 걱정해 준 동물들과 꿀 한 그릇 덕분에 노란 새 옷을 입고 개구리가 끄는 인력거에 실려 음악회장에 도착하는 것이 그 예지요.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는 5월 초하루, 즉 어린이날의 아침이 밝아옵니다. 그런데 5월의 축제는 무사히 열렸을까요?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확인하기 바래요.(방정환 글ㆍ허구 그림ㆍ길벗어린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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