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7년 만에 기획전··· 환기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도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이 7년여 만에 기획전‘보화수보(寶華修補) - 간송의 보물 다시 만나다’를 열고 있다.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은 개관 30주년 기념전 ‘미술관 일기’를 차린다. 두 화제의 전시를 묶었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문화재를 바탕으로 1938년 문을 연 간송미술관은 유물 1만 6000여 점을 소장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립미술관이다. 하지만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만 특별전을 열었고, 특히 2014년부터 5년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획전을 개최하면서 보화각 전시를 중단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 가운데 권우(1363~1419) 문집인 ‘매헌선생문집’과 석농 김광국(1727~1797)이 수집한 그림을 모은 ‘해동명화집’이 대표 유물로 꼽힌다. 특히 해동명화집에는 심사정 ‘삼일포’와 조선 전기 작품인 안견의 ‘추림촌거’등 다양한 그림이 실렸다. 함께 실린 신사임당의 ‘포도’역시 포도알의 생동감을 전한다. 이 그림은 5만원권 앞면에 실린 그림의 원본이다. 이외에도 민영익이 묵으로 그린 난 그림 72점을 묶은 ‘운미난첩’, 김홍도가 완성한 ‘낭원투도’도 관람객과 만난다. 6월 5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관람하려면 간송미술관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한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전시 설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환기미술관의 30주년 기념전은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김환기ㆍ뉴욕 1963~1974’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주요 전시에 출품된 작품과 관련 영상ㆍ사진으로 미술관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수향산방(달관)에서 진행되는 ‘우리끼리의 얘기―환기미술관이 건립되기까지’는 김환기와 그의 부인이자 미술관 설립자인 고 김향안이 남긴 기록을 통해 미술관의 의의를 되짚는다. 별관에서는 ‘미술관 즐겨찾기’라는 이름으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본관ㆍ별관 전시는 7월 10일까지, 수향산방 전시는 연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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