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준비 마치고 7월 초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로

오는 8월 발사되는 한국의 첫 달궤도선(KPLO)은 어떤 이름으로 달에 가게 될까?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우리나라의 무인 달 궤도선 공식 명칭 공모에 6만 2719건이 접수됐다. 최종 후보에 다가온ㆍ다누리ㆍ미리온ㆍ별마루 등 10건이 뽑혔으며, 명칭은 5월 초 발표된다. KPLO 발사 준비 과정과 함께 달로 향하는 세계의 착륙선 소식을 전한다.
 

◇한국형 무인 달 궤도선
최근 방영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에서는 한국 대원들이 달의 ‘발해 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고요의 바다는 1969년 7월 21일 미국의 아폴로11호 우주비행사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착륙선 ‘이글호’를 타고 달 표면에 내렸던 실제 지명이다. 한국의 달 탐사 도전도 현실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8월 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 달 궤도선이 미국의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한국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30년 만이다. 탐사선은 가로 1.82mㆍ세로 2.14mㆍ높이 2.29m로 소형차 크기다. 무게는 678kg. 탐사선에는 달 관측 자료를 지구로 보낼 4m 길이의 안테나가 부착된다. 5월 말까지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7월 초 인천공항에서 화물용 비행기에 실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로 옮겨진다. 이후 기능 점검을 거쳐 8월 1일 오전 8시 33분 달로 향한다. 4개월 반 정도의 비행을 거쳐 12월 16일께 달 궤도에 무사히 안착하면 한국은 7번째 달 탐사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KPLO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2030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달 착륙선이 내릴 후보지를 탐색하는 것. 이를 위해 2023년 12월까지 매일 12바퀴 달 상공 100㎞에서 원형을 그리며 임무를 수행한다.

 

 

◇2030년 독자 기술로 달 착륙선 발사 도전
달 탐사선이 스페이스X 로켓에 실리는 이유는 한국이 달까지 탐사선을 보낼 만한 발사체를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오는 6월 1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의 2차 발사에 나선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도 우주기술을 확보해 스페이스X처럼 민간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수 있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달에 무궁무진한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물과 헬륨3(He3), 우라늄, 희토류 등의 희귀자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될 탐사선에는 NASA의 섀도캠이 실린다. 달 지형도 작성 등 유인 달 탐사 자료 확보를 위해서다. 물론 1년 동안 빛이 비치지 않는 달의 ‘영구음영지역’도 탐사하게 된다.

 

◇세계의 달 탐사 경쟁
세계는 지금 ‘문 러시’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빠르면 2024년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 이어 2028년 달 유인 기지를 만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만들고, 아르테미스 1호부터 8차례 우주선을 쏘아올리게 된다.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도 달 탐사를 주도하고 있다. 애스트로보틱은 올해 안에 ‘페레그린’을 쏘아 올리고, 인튜이티브 머신은 ‘노바-C’착륙선을 12월까지 달에 착륙시킬 계획이다. 우주굴기를 내세운 중국의 기세 또한 만만찮다. 2020년에는 달 뒷면에 착륙해 토석을 거둬들여 돌아온 바 있다. 이번에는 사람이 상주하는 달 연구 기지 건설에 나선다. 2030년 이후 발사될 창어 8호가 그 임무를 맡는다. 일본 역시 달 탐사선 셀레네 1ㆍ2호를 잇달아 발사한다.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선 발사가 목표다. 러시아는 미국보다 앞서 1966년 무인 달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올해까지 초대형 로켓을 제작한 뒤 2029년 달 궤도 비행, 2030년 유인 달 착륙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 소년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