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의 한 청년이 13년 8개월 동안 매일 한 장씩 그려 모은 디지털 아트가 785억 원에 팔렸다. 국내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는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월 30만 원가량을 버는데, 메타버스(가상현실)에서 NFT 개인전도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3월 뉴욕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는 비플의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약 840억 원에 팔렸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할까? 단순한 사진 파일이나 조각 그림이 높은 값에 팔리다보니 일부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유튜버보다 NFT 작가가 꿈’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NFT의 A to Z를 담는다.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

 

△NFT는?
NFT는 ‘복제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다. 수많은 복제품이 넘쳐나는 디지털 세계에서 유일한 ‘진품’임을 인증해주는 일종의 증명서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이곳에 저장된다. 최초 발행자(원본 소유자)를 언제든 확인 가능해 위조가 어렵다. 진품 보증서를 가상세계에 등록하고 사고판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디지털 파일 형태로 존재할 수만 있다면 뭐든 NFT로 만들 수 있다. 영상ㆍ이미지ㆍ소리, 텍스트 등 디지털 콘텐츠부터 예술품ㆍ게임 아이템ㆍ부동산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NFT 시장이 2025년에는 800억 달러(98조 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디지털 콘텐츠 부터 예술품·게임 아이템 등 누구나 만들고 팔 수 있어

△NFT 아트(미술)가 주목받는 이유?
NFT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끈 분야가 바로 NFT 아트다. ‘매일:첫 5000일’이 세계 미술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는데, 당시 경매에 참가한 응찰자의 90%가 새로 등록한 젊은 구매자였다. 이들은 작품감상 보다는 갖는 것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미술은 특히‘희소성’을 중시하는 분야다. 원본이냐 아니냐에 따라 가치와 가격이 천차만별인 만큼, 복제가 불가능한 NFT의 특성과 맞물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NFT 아트는 누구든 거래 플랫폼에 등록 및 판매할 수 있으며, 또 누구나 살 수 있다. 대표적인 NFT 거래 플랫폼으로는 ‘오픈씨’와 ‘클립드롭스’가 있다. 미국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기관인 메사리는 앞으로 10년간 NFT 아트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품을 쪼개서 살 수 있다?
NFT 아트는 소유와 감상을 모두 디지털 세계에서 하게 된다. 작품을 단순히 벽에 걸어두는 게 아니라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실물이 아닌 미술 작품의 증명서(토큰)이기 때문에 이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조각 투자(공동 구매)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작품을 디지털화한 다음에는 원본을 없애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NFT 아트의 희소성과 독창성을 위해서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을 경매에서 산 다음 불태우고 이를 NFT 아트로 만들어 판매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2025년 ‘98조 원’ 시장 전망… 저작물 무단 복제·해킹 피해 우려도

△디지털 작품의 그림자?
NFT 아트는 누구나 등록만 하면 작품을 팔 수 있다. 하지만 가치 검증 과정이 아예 없거나 치밀하지도 않다. 한순간 빛을 봤다가 금방 사라지는 작가들이 등장할 수 있다. NFT 토큰은 지적 재산권 보호에 효과적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소유권과 저작권 분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물로 존재하는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복사한 뒤 NFT 발행 및 판매를 할 수 있다. 최근 세계 최대 NFT 거래 사이트인 오픈씨는 해킹을 당하면서 피해 규모가 무려 20억 원에 다다랐다. 

[박스]생존 작가 작품 경매가 순위
현존 작가 중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제프 쿤스(64)의 ‘토끼’다. 2019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092억 원에 판매됐다. 당근을 든 귀여운 토끼 풍선 형상을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했다. 작품 크기는 104㎝. 은색 토끼는 현대인의 희망과 순수를 상징한다. 한 해 앞서 영국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85)의 ‘예술가의 초상’은 1080억 원에 팔렸다. 작품에서 풀장에서 헤엄치는 인물과 빨간 재킷을 입은 사람은 같은 인물이다. 재킷을 입은 현실 속의 자신과 도시적이고 세련된 욕망이 실현된 풀장 안의 자신을 한 화면에 담았다. 
3위는 NFT 작품이다. 지난해 ‘매일: 첫 5000일’이 840억 원에 거래됐다.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마이크 윈켈만(41)이 2007년 5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5000일 동안 올린 디지털 이미지(JPG 파일)를 모아 만든 모자이크ㆍ콜라주 작품이다. 그는 미학적 통합성을 창조하기 위해서 5000개 이미지 하나하나의 주제와 색채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최근 비싸게 판매되는 NFT 아트 작품은 ‘크립토펑크’다. 캐나다인 개발자인 맷 홀과 존 왓킨슨이 2017년 시작한 NFT 프로젝트다. 1만 개의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어 NFT를 발행했는데, 각 이미지마다 사람과 외계인 등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액세서리로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있는 ‘#3100(2017년 제작)’의 경우 292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현존 작가 중 최고가 경매 작품은?

1092억원에팔린제프쿤스의‘토끼’
현존 작가 중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제프 쿤스(64)의 ‘토끼’다. 2019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092억 원에 판매됐다. 당근을 든 귀여운 토끼 풍선 형상을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했다. 작품 크기는 104㎝. 은색 토끼는 현대인의 희망과 순수를 상징한다.

제프 쿤스 토끼
제프 쿤스 토끼

 

한 해 앞서 영국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85)의 ‘예술가의 초상’은 1080억 원에 팔렸다. 작품에서 풀장에서 헤엄치는 인물과 빨간 재킷을 입은 사람은 같은 인물이다. 재킷을 입은 현실 속의 자신과 도시적이고 세련된 욕망이 실현된 풀장 안의 자신을 한 화면에 담았다.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자화상
데이비드 호크니 예술가의 자화상

 

3위는 NFT 작품이다. 지난해 ‘매일: 첫 5000일’이 840억 원에 거래됐다. 비플이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마이크 윈켈만(41)이 2007년 5월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5000일 동안 올린 디지털 이미지(JPG 파일)를 모아 만든 모자이크ㆍ콜라주 작품이다. 그는 미학적 통합성을 창조하기 위해서 5000개 이미지 하나하나의 주제와 색채에 통일성을 부여했다. 

크립토펑크’
크립토펑크’

최근 비싸게 판매되는 NFT 아트 작품은 ‘크립토펑크’다. 캐나다인 개발자인 맷 홀과 존 왓킨슨이 2017년 시작한 NFT 프로젝트다. 1만 개의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어 NFT를 발행했는데, 각 이미지마다 사람과 외계인 등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액세서리로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있는 ‘#3100(2017년 제작)’의 경우 292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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