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 으뜸길

'강아지 똥'을 읽고
김예중(충주 수회초등 3)

안녕! 강아지 똥아.
나는 수회초등학교에 다니는 예중이야. 강아지 똥아, 나는 너를 책에서 봤어. 너는 어떻게 그렇게 신기한 기술을 쓸 수 있니? 나도 너의 그 기술을 갖고 싶어. 처음에는 넌 친구에게 놀림을 당해 화가 나고 서러워서 눈물도 흘렸잖아. 네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소달구지가 와서 너를 똥 중에서 제일 냄새나는 똥이라고 놀려 울음을 터뜨렸잖아. 나는 그런 네가 너무 불쌍했어. 책속으로 뽕 들어가 너를 놀리는 친구들을 모두 혼내주고 싶었어. 

 

그런데 꽃에 거름을 주는 건 알았는데, 그 과정도 알게 됐어. 이전에는 네가 뿌리 속으로 들어가는 건 정말 몰랐거든. 그래서 너 덕분에 한 가지 사실을 더 알게 됐어. 정말 고마워. 
이제 누가 널 더럽다고 놀리지 않을 거야. 나처럼 너에 대해 책을 보고 알게 될테니까 말이야. 그럼 강아지 똥아, 행복하게 잘 지내. 친구도 많이 사귀고 말이야. 너의 친구 예중이가.

 

 
신문 - 잘 된 글

코로나19
김경심(충북 단양군 별방초등 4)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계속 퍼져서 학교 가는 날이 적어지고 있다. 그래서 친구들처럼 집에 머물며 e-학습을 한다. 하지만 학교는 정말 심심할 것 같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없을테니까 말이다. 
“얘들아, 제발 학교 좀 와! 너무 무료하고 힘들단 말이야.”
아마도 학교는 이런 말을 계속해서 할 것 같다. 그런 바람 때문인지 학교를 갈 수 있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일주일에 두 번뿐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친구들이랑 떠들지 말고, 마스크 꼭 착용하고.”
수업 후 점심을 먹자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예전같으면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겠지만 지금은 코로나, 아니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끔 ‘코로나가 하루 빨리 사라져서 마스크 쓰지 않고 실컷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학교야 조금만 더 참아, 내가 학교가면 정말 신나게 놀아줄게. 

 

 

개구리
김경심(충북 단양군 별방초등 4)
 

학교 정문에서 
개구리가 점프하면서 들어왔다.

심심했는지
“개굴개굴”

음악시간에 
노래 부르고 싶었나보다.

 

바닷가
남하율(양주 옥빛초등 3)


해가 신나게 놀고 있는데
노을이 같이 놀자고 한다
해가 고개 젓자
노을이 심통 나
해가 그리던 그림에
연필자국을 쫙짝
그려놓고 갔다.

 

심사평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다. 이달의 어린이시 으뜸글 ‘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학교로 갑자기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작은 소동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이를 보고 개구리가 음악시간에 “개굴개굴”노래를 부르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바램처럼 어서 빨리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 밖으로 나오길 바라본다.
어린이시 잘된글 ‘바닷가’는 해와 노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이곳 바닷가의 풍경이 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산문 으뜰글에 오른 ‘강아지 똥을 읽고’는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읽은 다음 쓴 편지글이다. 강아지 똥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묻어나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역시 산문 잘된글 ‘코로나19’는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어린이의 다짐처럼 어서빨리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심사위원=박상재(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ㆍ이창건(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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