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가 최근 2021년도 크리스마스 씰(seal)을 발행하고 결핵퇴치 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 및 캠페인에 나섰다. 30억 원 모금을 목표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MBC ‘놀면 뭐하니?’와의 협업을 통해 방송인 유재석이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부캐를 씰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그런데 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을까? 씰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알아보자.
참고=‘한국의 크리스마스 씰’도감  

△‘펭수’에 이어 올해는‘놀면 뭐하니?’가 주인공 
대한결핵협회는 올해 크리스마스 씰에 ‘놀면 뭐하니?’의 방송인 유재석, 그리고 그의 부캐(유산슬과 유야호 등)들이 우리에게 안겨 준 위로와 공감을 담았다.

 

굿즈(goods)는 우표 형태의 크리스마스 씰과 그린씰(열쇠고리), 머그컵, 마그네틱으로 구성됐다. 연필과 메모지, 마스크 스트랩 등 일상에서 활용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도 선보였다. 결핵협회 기부 스토어(loveseal.knta.or.kr)와 전국 우체국 창구, 각 학교ㆍ직장 우편모금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씰과 굿즈 판매로 쌓인 수익금은 결핵환자 발견 및 치료, 대국민 홍보 사업에 사용된다. 

△크리스마스 씰의 역사

 

1904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우체국 직원이었던 아이날 홀벨(1865~1927·사진 왼쪽)에 의해 탄생했다. 많은 어린이가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이 여긴 그는 크리스마스 카드 등 우편물에 씰을 붙여 보내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해 12월 10일 왕비 루이즈 초상이 들어간 동전 크기의‘씰’(오른쪽)이 세계 최초로 발행됐으며, 무려 4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이후 크리스마스 씰 운동은 이웃나라인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을 거쳐 유럽,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이뤄지게 됐다. 그리고 1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씰 모금 운동은 전 세계적인 결핵퇴치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 크리스마 씰 
우리나라에 씰 운동이 시작된 것은 1932년이다. 당시 캐나다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셔우드 홀에 의해 비롯됐다. 첫 씰의 주제는 남대문(지금의 숭례문). 원래는 ‘거북선’을 펴낼 예정이었으나 일본의 반대로 주제가 바뀌었다. 당시 씰의 판매 가격은 2전. 총 모금액은 850원이었다. 당시 화폐 가격으로 환산하면 4만 2500여 명이 씰을 구입했다. 
1940년 이후 셔우드 홀이 일제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나면서 한동안 씰 판매도 중단됐다. 그 뒤 1949년 문창모 박사의 주도로 한국복십자회에서 씰을 발행했다.

 

1953년에는 대한결핵협회가 창립하면서 범국민적인 크리스미스 씰 모금 운동으로 확대됐다. 협회가 처음 선보인 씰의 주인공은 색동저고리 입은 소녀. 남아선호 사상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1985년에는 ‘한국의 탈’이 국내에서 씰이 발행된 이후 처음으로 국제결핵및폐질병퇴치연맹 세계 크리스마스 씰 콘테스트 3위를 수상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씰의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2009년에는 크리스마스 씰 주제 최초로 인물이 등장했다. 당시 국민 영웅으로 불리던 김연아가 주인공이었다. 뽀로로 씰(2011년)과 펭수 씰(2020년)은 대중적 인기를 가장 많이 얻은 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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