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한 번, 7월의 보름달 아래에서 알을 놓는 물고기 ‘카모플라쥬 그루퍼’. 이 사진이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1965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공모전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100여 개 나라에서 5만 점 이상이 출품됐다. 눈길을 끄는 올해 수상작들을 화보로 안내한다.
 

창조

△‘창조’: 보름달 아래서 펼쳐지는 카모플라쥬 그루퍼의 짝짓기 후 산란 모습을 담았다. 암컷이 알을 낳자 수컷들이 몰려들어 수정을 위해 정자를 배출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했다. 그 순간 거꾸로 뒤집놓은 물음표처럼 우유빛 정자 구름이 만들어졌다. 사진작가는 30분여 동안 이뤄진 이 희귀한 장면을 담기 위해 5년간 3000시간 이상을 바닷속에서 보냈다고.

 

돔 집

△‘돔 집’: 젊은 야생동물 사진가 대상작. 인도의 10세 비둔 알 헤바의 작품. 텐트거미가 공중에 돔 형식의 집을 짓는 모습이다. 거미줄이 짜인 방식과 질감, 격자 구조까지 모두 볼 수 있다

 

반사

△‘반사’: 동물 초상화 부문에서 수상했다. 우간다 브윈디 임펜트레이블 국립공원에서 만난 40살 마운틴 고릴라 ‘키반데’로, 샤워를 하는 것처럼 비를 맞으며 눈감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치유의 손길

△‘치유의 손길’: 아프리카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밀렵으로 고아가 된 침팬지를 재활센터에서 돌보는 사육사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다. 포토저널리스트 스토리 상을 받았다. 

 

정면 대결

△‘정면 대결’: 포유류의 행동 부문 우승작.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두 마리의 스발바르 순록 수컷이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이다. 순록은 경쟁자를 쫓아낼 때까지 싸우며 번식의 기회를 얻는다.

 

풍부한 반사

△‘풍부한 반사’: 식물과 균류 부문 수상작이다. 호주의 한 해양과학자가 세계 최남단 열대 암초인 길리건에서 손전등을 들고 서 있는 형상이 수면에 비쳐지고 있다.

 

친밀한 접촉

△‘친밀한 접촉’: 까마귀의 번식기인 한겨울 구애 모습이다. 눈과 대비되는 까마귀의 무지개 빛깔 깃털이 눈길을 끈다. 조류 행동 부문 우승작. 
 

△‘영토의 왕’: 노란 해바라기 밭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개개비의 모습을 담아냈다. 개개비는 여름 철새로 주로 풀밭에 둥지를 튼다. 11~12세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폐허로 가는 길’

△‘폐허로 가는 길’: ‘습지대: 더 큰 그림’ 부문에서 수상했다. 광활한 습지에 형성된 곡선과 이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직선이 뚜렷하게 대조된다.

 

황홀함

△‘황홀함’: ‘자연스러운 예술성’부문에서는 유령 송어의 화려한 붉은 색을 담은 사진이 수상했다. 이 송어는 주변 환경 변화에 따라 색상을 달리할 수 있다.

 

쿨 타임’

△‘쿨 타임’: 두 마리의 암컷 북극곰이 캐나다 허드슨만의 한 강에서 평화롭게 더위를 식히고 있다. 하트 모양은 두 동물 사이의 애정을 상징한다. 라이징 스타 사진 부문 수상작.

 

방적돌기로 요람 짜기

△‘방적돌기로 요람 짜기’: . 낚시거미가 방적돌기에서 알 주머니를 만들기 위해 비단을 늘어뜨리고 있다. 직물을 짜는 사람의 손가락 움직임을 떠올리게 한다. 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우승작. 

 

△‘높이나는 어치’: 15~17세 부문 수상 작품이다. 먹이를 숨기기 위해 가문비나무 꼭대기로 날아가는 시베리아 어치의 모습이다.

 

거대한 도롱뇽이 번식하는 곳
거대한 도롱뇽이 번식하는 곳

△‘거대한 도롱뇽이 번식하는 곳’: 양서류ㆍ파충류 행동 부문 수상작으로, 장수도룡농(이베리아 영원) 한 쌍을 짝짓기를 위해 호수로 들어가기 전의 순간을 포착했다.
 

실내의 코끼리
실내의 코끼리

△‘실내의 코끼리’: 사진기자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어린 코끼리가 수중에서 공연하는 것을 지켜보는 동물원 관람객들의 모습이다. 태국의 코끼리 관광 산업을 꼬집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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