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가장 많이 열리는 나무, 대추나무

대추나무 한 그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대추가 열려요. 어찌나 많이 열리는지, 나무 줄기를 잡고 흔들기만 해도 후두둑 떨어져서 대추나무의 열매는 ‘딴다’고 하지 않고 ‘턴다’고 말할 정도예요. 비바람이 불어도, 대추나무의 꽃은 꽃 한 송이에 열매 한 알을 맺고 나서야 땅으로 떨어진다니까 허투루 피어나는 꽃이 없는 거지요. 그래서인지 전통 혼례에서는 자손을 많이 낳으라는 뜻으로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를 던져 주었답니다. 

대추나무는 생명력이 강해서 오랫동안 뿌리를 내려요. 또 다른 나무에 비해 단단해서 떡메나 달구지 등의 연장이나 목탁 및 불상 등의 공예품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이지요. 열매인 대추는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한약재나 음식의 재료로도 쓰인답니다. 


<우와! 신비한 식물 이야기& 탐구> 

신선과 함께한 하루
한 농부가 산에서 땔감을 구하다가 깊은 산속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두 신선을 만났지요. 
“어허, 깊은 산중에 사람을 만나다니. 반가우니 이걸 줌세.”
신선들은 농부에게 작은 열매를 건넸어요. 열매는 말로만 듣던 신선의 열매, ‘대추’였어요. 농부는 처음 보는 대추의 맛에 흠뻑 빠져 두 신선의 바둑 놀이를 구경했지요. 
해 질 무렵이 되자 슬슬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한 농부, 그런데 도끼를 집어 들고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멀쩡하던 도낏자루가 까맣게 썩어 있었던 거예요. 이상하다 싶어서 서둘러 마을로 내려왔는데 글쎄, 마을도 온통 딴판으로 변해 있었어요. 알고 보니, 농부가 산에 올라간 지 이백 년이 흐른 뒤였어요. 
대추 맛이 얼마나 좋았던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거랍니다. 그래서 “신선 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나온 거래요. 

대추가 임금님을 뜻한다고?

제사상의 맨 앞줄에는 대추, 밤, 감, 배가 놓여요. 씨앗 수가 한 개인 대추는 임금, 세 개인 밤은 삼정승, 여섯 개인 감은 육판서, 여덟 개인 배는 팔도 관찰사를 뜻했기 때문이에요. 대추가 열매는 작지만 씨앗 수가 단 한 개라서 임금님을 상징한대요. 

 

 

/자료 제공=‘GUESS? 식물 백과’(정명숙 글ㆍ이혜영 그림ㆍ이룸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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