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차 세계 대전에서 원자 폭탄을 맞아 나라가 쑥대밭이 됐어. 이후 식량난에 허덕이자 닛신 식품의 창업주인 안도 모모후쿠 회장의 고민이 커졌어. 그 무렵 안도 회장은 포장마차를 찾았어. 그런데 포장마차 주인이 밀가루 반죽을 입힌 어묵을 기름에 튀기는 모습을 보자 안도 회장의 머리가 번뜩였어. 
“튀겨질 때 밀가루 속의 수분이 빠져나가는구나.”
안도 회장은 곧장 집으로 향했어. 집 마당에 작은 연구실을 만들어 연구에 집중했어. 밀가루 반죽을 튀기면 수분이 빠져나가며 그 자리에 많은 구멍들이 생겼지. 그리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구멍에 수분이 채워지며 스르르 풀리는 거야. 안도 회장이 무릎을 탁 치며 소리쳤어. 렇게 탄생된 것이 라면이야. 

 

안도 회장은 젓가락에 잘 감기도록 면발은 구불거리게, 물에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치킨 맛이 나는 양념도 했지. 라면 산업의 성장은 일본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어. 부족한 쌀을 해결하기 위해 분식 장려 운동을 펼쳤거든. 이후 라면은 정부의 지원에 힘을 얻어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는 요리가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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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흥망성쇠를 쥔 밀

인류 최초의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야.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은 강 하류의 넓은 땅에서 밀을 재배했어. 밀을 수확한 이집트인들은 효모를 이용해 밀가루로 빵을 만들었어. 
인류 최초의 빵이 이집트인들 손에서 탄생했지. 이후 철이 등장하면서 농기구의 변화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밀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어. 
그런데 밀로 인해 망한 나라가 있어.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서 패한 이유가 밀 때문이었어. 러시아군은 프랑스에 있는 밀의 주요 생산지를 불태웠지. 밀 생산지를 잃은 프랑스는 군대에 식량을 보급할 수 없었어. 거기다 한파까지 덮쳐 군사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쓰러졌지. 나폴레옹은 러시아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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