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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너무 비싸요!
  • 미셸 멀더 | 옮긴이 : 김루시아 
  • 그림 윤정미
  • 발행일 2023-01-05
  • 페이지 144쪽
  • 판형 150×215mm
  • 가격 13,000
  • 출판사 초록개구리

  • 시리즈
  • 연령

책소개

캐나다의 한 작은 도시를 움직인 ___ 어린이들의 유쾌하고 달콤한 행진

◌ 나는 사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1996년 6월, 미국 잡지 <라이프>에 파키스탄의 한 어린이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이 실린다. 이를 계기로 파키스탄의 아동 노동 문제가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전체에 이슈로 떠올랐다. 사람들은 나이키 제품을 사지 말자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만든 물건을 사지 않음으로써 기업에게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약 2년 뒤 불매 운동의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자, 결국 나이키는 아동 노동 등 노동자 문제를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7년 4월, 캐나다의 한 소도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때 나선 건 아이들이었다. 정부가 초콜릿값을 갑자기 올리자, 항의하는 의미로 아이들이 불매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은 의사당으로 가서 초콜릿값이 비싸다는 의견을 전했다. 값을 내리라는 손 팻말을 들고 거리에서 행진도 했다. 시위는 일주일 만에 끝났지만 아이들의 당당한 목소리 덕분에 사람들은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고, 결국 초콜릿 가게에서도 더 싸게 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낸다. 아이들이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 낸 것이다. 《초콜릿이 너무 비싸요!》는 이 일주일의 과정을 긴박감 넘치는 동화로 그려 냈다.

 

◌ 용기를 낸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주인공 매기는 가장 친한 조세핀에게 생일 선물로 초콜릿을 사 주려고 한다. 형제자매가 많아서 늘 초콜릿을 나눠 먹어야 하는 조세핀을 기쁘게 해 주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깜짝 놀랄 소식이 들려온다. 초콜릿값이 5센트에서 8센트로 오를 거라는 내용이었다. 매기뿐 아니라 용돈을 모아 초콜릿을 사 먹는 아이들에게 값이 두 배 가까이 오른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그때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부에 알리는 게 시민의 권리라고 가르친 샘슨 선생님의 말을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을 시작한다.

《초콜릿이 너무 비싸요!》는 캐나다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벌인 초콜릿 불매 운동을 바탕으로 쓴 동화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시선을 충실하게 따른다. 매기는 초콜릿 불매 운동이 식료품 가게를 하는 아빠에게 잘못을 묻는 일 같아서 괴롭다. 매기의 친구 제니퍼도 마찬가지다. 제니퍼네 아빠는 고위 공무원이기에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자 제니퍼는 반발한다.

이렇듯 처음에는 초콜릿값이 오르는 걸 막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여러 문제를 겪는다.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정부에 의견을 알릴지, 누구도 피해 입지 않고 초콜릿값을 내릴 방법이 있을지, 아이들은 고민하고 하나씩 직접 부딪히면서 해결해 나간다. 샘슨 선생님과 매기의 엄마를 비롯한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행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응원해 준다. 그리고 그런 믿음 아래서, 아이들은 점차 성장해 나간다.

 

◌ 사회에 의견을 당당히 밝히는 어린 시민을 위해

샘슨 선생님이 초콜릿 불매 운동에 쓸 손 팻말을 만들 장소를 빌려주겠다고 하자, 아이 하나가 묻는다. 선생님도 초콜릿을 정말 좋아하시는 모양이라고. 샘슨 선생님은 웃으며 답한다.

“나한테는 초콜릿보다 너희가 중요한 거야. 너희의 요구 사항을 알리는 것 말이다. 난 너희 모두가 그렇게 할 만큼 충분히 컸고, 충분히 현명하고, 또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단다.”

샘슨 선생님이 아이들을 존중했기에 아이들도 자신의 의사를 밝히려 손 팻말을 만들고, 의사당을 찾아가고,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는 건강한 노력들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에서는 공교육에서 시민의식 교육을 중시한다. 학생들이 사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시민으로서 누릴 권리와 책임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가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의견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기업이 부도덕하게 만든 물건을 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매기와 친구들처럼 어떤 과정을 거쳐 행동을 취할지 정해야 한다. 또한 매기가 고민한 것처럼, 내가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독자들은 매기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다. 《초콜릿이 너무 비싸요!》는 어린이 독자들이 어린 시민으로서 의사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훌륭한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소개

글쓴이 미셸 멀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여행을 떠나 자전거로 6천 킬로미터를 달리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과 자전거, 아이들, 초콜릿을 엄청 좋아하고 늘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걸 좋아합니다. 쓴 책으로 《이웃끼리 똘똘 뭉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사슴은 왜 도시로 나왔을까?》, 《페달을 밟아라!》, 《씨앗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그중 《초콜릿이 너무 비싸요!》는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많은 어린이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린이 윤정미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한 뒤 직장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돌아온 사탕》, 《빈 깡통 탐정단의 비밀 수첩》, 《이사 가는 고양이》, 《할머니와 걷는 길》, 《시화호의 기적》 등이 있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는 《도시 가나다》, 《어느 멋진 날》, 《소나기가 내렸어》가 있습니다.

옮긴이 김루시아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불문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 대학(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옮긴 책으로 《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불평 없이 살아보기》, 《안젤라의 재》, 《그렇군요》, 《열세 살의 타임슬립》 등이 있습니다.